“완전히 다른 전공 융합 수업에서 실용적 사고 나온다”/ 유지수 총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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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국민대가 전공 간 경계를 허물고 현장 중심 체험을 강화하겠다며 지난해 이후 개설한 교과목들이다. ‘팀팀 클래스’라 불리는 이들 과목은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전공을 묶는다는 데 특징이 있다.
A: “대학마다 융복합을 강조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커리큘럼과 교수법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다. 미대생(도예과)과 자연과학대 학생(화학과)이 만나는 수업을 만들자고 할 때도 ‘이게 가능하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 수업에선 화학 성분의 변화에 따른 도료의 변화를 탐구했다. 화학과는 도예과에 화학을, 미대는 화학과에 도료를 서로 가르쳤다. 놀라운 변화였다.”
A: “교수들도 ‘해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여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정말 재미있고, 보람이 컸다’고 한다. 교수들도 융합 교육에서 융합 연구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고 하더라.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학생들도 서로 다른 지식을 갖고 만나서 수업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고 한다.”
Q: 전공 간 벽이 높아 융복합이 쉽지 않은데. A: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교수들로 팀을 짜는 게 중요하다. 대학으로선 이런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된다. 경영학에선 어느 조직이든 열정적인 20%가 변화를 끌어낸다고 본다. 새로 들어오는 교수들은 의무적으로 팀팀 클래스를 하도록 규정을 고쳤다. 안식년을 쓰려면 팀팀 클래스를 개설해야 한다.”
Q: 대학마다 융복합의 결과물이 비슷하다. A: “같거나 비슷한 전공 안에서 융복합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도는 20년 전에도 있었다. 회계학을 전공하는 교수 둘이 재무회계, 관리회계를 같이 가르쳤다. 그런 시도는 다 실패했다. 학생과 교수 입장에서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엉뚱한 전공들을 묶어야 제대로 융합이 되고, 거기에서 공동체 정신과 실용적 사고가 나온다.”
국민대는 팀팀 클래스 수업 같은 혁신적 시도를 인정 받아 지난달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 시범 운영사업’ 대학으로 선정됐다. 전국에서 11곳이 뽑혔는데, 수도권에선 국민대·성균관·중앙대가 선정됐다. Q: 학습 경험을 어떻게 공유하게 되나. A: “경영학에선 ‘지식 관리’(knowledge management)를 중시한다. 특정 시장을 개척했다고 하면 최초 기안, 상품 기획, 생산, 유통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의 경험을 조직 전체가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제대로 도움이 된다. 우리 대학 안에선 교과·비교과를 포함한 모든 활동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수업, 각종 디자인의 결과물은 물론 그런 결과에 이르게 된 과정 전체를 공유한다. 서로가 이것들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장기적으론 국내외 타 대학, 관련 기관과의 공동 이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세상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소스를 공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국민대는 공동체 정신을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잇따라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최근 주력하는 시도는 ‘커뮤니티 맵핑(community Mapping)’ 프로젝트다. 지역 이슈 관련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 정보를 지도에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를 개선하는 활동이다. 국민대는 지난해엔 ‘성북구 초등학교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선 장애인 등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앱을 제작했다. 음식점·보건·의료·숙박·문화업소 등 1200건의 정보를 담았다. 이 프로젝트엔 국민대생 100명이 참여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939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