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중대형 전기차 주목…센서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도 눈길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 엑스포(2022 DIFA)는 행사가 축소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예년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석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측면의 진화 방향을 짚어 볼 수 있었다. 고성능 전기차 및 중대형 전기차로 진화하는 최근 전기차 트렌드와 함께 새롭게 열리는 소형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도 전시에 참여했다. 자율주행 측면에서는 여러 업체들이 현재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했으며, 센서 및 소프트웨어 등 관련 기술도 선보였다.
◆ 고성능·중대형으로 진화하는 전기차
전기차 플랫폼의 발전, 배터리 기술의 발전, 충전 인프라의 구축으로 전기차의 진화가 빨라지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에서 출발한 전기차 시장은 최근 고성능 전기차 및 중대형 전기차로 진화하면서 자동차 관련 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2 DIFA에서 현대기아, 테슬라, GM,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들은 고성능 전기차와 중대형급 전기차를 전시했으며 이모빌리티연구조합, 삼보모터스 등도 소형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 현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 GM의 허머 대형 트럭과 에스컬레이드 SUV, 기아의 PBV(Purpose Built Vehicle) 니로플러스, 이래에이엠에스와 이모빌리티 연구조합의 사이클카트 등에서 향후 전기차의 진화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고성능 전기차와 중대형 차량으로 진화하는 전기차의 진화 방향은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 현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 GM의 허머 대형 트럭, GM의 에스컬레이드 SUV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예전 보급형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이었다면, 현재 현대기아, 테슬라, GM 등의 전기차는 주행 성능, 내부 디스플레이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고성능 및 중대형 전기차로의 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전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기차는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와 테슬라의 발표와 같이 소형 모빌리티, 실내 이동 로봇, 사용자 보조 로봇 등 여러 방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기아의 사용자 용도 맞춤형 PBV 니로플러스는 현대기아 PBV의 첫 번째 모델로 택시용과 업무용으로 출시됐다.
앞으로 PBV는 사용자의 용도를 분석해 다양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맞춰 스마트팩토리의 진화도 맞물리게 된다. 이래에이엠에스와 이모빌리티연구조합의 사이클카트는 단거리 이동을 위한 소형 전기차이다. 고전적인 디자인을 가져가면서 단거리 이동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구조를 설계했다.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설계되는 소형 모빌리티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기아 EV6 GT, GM 허머 트럭, 이모빌리티연구조합 사이클카트, 기아 니로플러스 [사진=정구민 ]
◆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하는 자율주행
전기차 플랫폼이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이끈 것처럼 자율주행 플랫폼을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주요 자동차사들은 플랫폼 구조를 앞서 상용화한 테슬라의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 자율주행 전기전자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2025~2027년 정도에는 주요 자동차사들의 자율주행 전기전자SW 플랫폼이 안정화되면서, 자율주행 시장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22 DIFA에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국자동차연구원, 소네트, 컨트롤웍스 등 여러 업체들의 자율주행 시범 운행 차량이 전시됐다. 또 SOS랩의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HK 클레무브의 자율주행 레이더 센서, 엠씨넥스의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 페르세우스의 하이퍼바이저 기술 등 다양한 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선보였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량들과 함께, 운행 예정인 달구벌 자율주행차, 2027년 양산을 추진 중인 자율주행 차량, 스마트시티를 위한 라이다 인프라시스템등을 전시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누적 자율주행 실증거리 22만km를 달성했으며, 현재 국내 10개 도시에서 총 29대의 자율주행차가 실증을 진행 중이다. 2021년 실증거리 11만 킬로미터로 미국 캘리포니아 DMV 실증 거리 기준으로 5위권을 기록하는 등 미국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과 싱가폴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라이다 업체인 SOS랩은 지난 KES 2022에서 선보였던 고정형 자율주행 라이다를 전시했다. 제네시스 헤드램프와 일체화된 소형 라이다 모델이다. 국내 유일의 하이퍼바이저 업체인 페르세우스는 차량용 프로세서 환경에서 여러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는 하이퍼바이저 페가수스를 전시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9월 GTC 2022에서 통합 플랫폼인 토르를 발표한 바 있다.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해서 여러 OS를 동시에 구동하는 모델이다. 이처럼, 프로세서의 진화에 따라 하이퍼바이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차, SOS랩의 헤드램프 라이다, 페르세우스의 하이퍼바이저 전시 [사진=정구민 ]
◆ 전기차-자율주행의 발전을 보여 준 2022 DIFA
2022 DIFA에서는 발전해 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었다. 고성능 및 중대형으로 진화해 나가는 전기차와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 중인 자율주행차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모빌리티 100년만의 패러다임 변화는 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로의 변화를 모두 담고 있다. 발전방향 측면에서 앞으로 DIFA 전시회에서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차량용 반도체, IT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모빌리티 서비스도 함께 선보이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자동차 하드웨어 부품사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반도체, IT 기술, 서비스가 어우러지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짚어 보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2022 DIFA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앞으로 우리나라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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