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국민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Solar Car: 최두진 군 편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 !!!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화주제가다. 과연, 언제쯤 꼬마 자동차가 매연이 아닌 꽃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태양열판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카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했고, 우리나라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환경을 말하는데  ‘그린캠퍼스 운동’을 선도해오고 있는 국민대학교를 빼놓을 수 있을까? 국민인에게 ‘친환경적’이란 말은 이미 너무나 익숙하다. 몇 년 전부터 학교 안팎으로 녹색캠퍼스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또 하나의 친환경 프로젝트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의 Solar car(솔라카:태양열자동차). 국민대학교는 2008년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주관한 두 번의 Solar Car 경진대회에 참가해 금상과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2009년에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올 솔라카 이야기를 <국민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에서 만나보도록 하자.

[국민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Solar Car: 최두진 군 편]

 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의 KORA가 세계적인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좋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많은 국민인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기계자동차공학부의 솔라카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도 최두진 군(기계자동차공학부 07)을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Pride of Kookmin의 팀의 대상 수상을 계기로 알게 된 국민대의 Solar car. 제 1회와 2회 대회에서 기계․ 전자적 요소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한 최두진 군을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솔라카 이야기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진정한 도전과 열정이 담겨있는 대화 속으로 출발!

 

 

  1. 아름다운 도전 - Solar Car 

 박: 먼저 Soar Car에 대해 생소한 독자 분들을 위해 Solar Car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최: Solar Car는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변환해서 달리는 자동차예요.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꾸고, 다시 운동에너지로 바꿔서 움직이게 하는 자동차죠.

 박: 지난 1회 금상에 이어 이번 2회에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최: 사실 대회를 참여할 때 개인적으로 상에 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상 타면 좋죠. 하지만 그것보다 그냥 ‘내가 움직인다는 걸 만들어 낸다.’라는 자체가 행복해요. 그렇게 만들고 참여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아요.

 

 박:  Solar Car 경진대회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거예요?
 최: 제가 어렸을 적부터 평소에 만드는 걸 좋아하고 기계․전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에 들어와서 대체 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Solar Car도 움직이는 걸 만드는 걸 좋아해서 만들어보자 싶었던 거죠. 학교에서 게시판에 포스터를 보고, 대회 성격이랑 저랑 잘 맞을 거 같아서 교수님께 협조를 요청했어요. 대체에너지에 관심이 있으셨던 신동훈 교수님께 찾아가서 지원해달라고 부탁했고 과에서 지원을 해줬어요.


 박: 대회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최: 예선에서는 솔라카에 대한 디자인 플랜을 봐요. 한글 파일 1~2장 분량으로 실현가능성과 창의성 등을 보고 그걸 기반으로 통과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거예요. 1회 때는 30여팀, 그리고 2회 때 본선에서 39개 대학생팀이 선발되었어요.


 

 박: 제가 알기론  기계자동차학부 안에 직접적으로 솔라카를 생산해 내는 커리큘럼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배운 적이 없어서 솔라카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특히 공학적으로는 이론만을 배우고 무엇인가 개발해 낸다는 게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거 같은데 어땠어요?

 최: 비록 실기나 실험 위주의 수업의 커리큘럼은 아니에요. 많은 자동차들 중에 ‘솔라카라는 자동차가 있다.’ 고 배우는 정도예요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가장 큰 경험이었어요. 솔라카에 적용된 이론들은 사실 중고등학교의 물리적 수준이지만 이런 이론들을 접목시킬 수 있었던 것이 기계자동차학부에 들어와서 배운 이론들이였어요.

 


 박: 학문탐구가 대학의 목적이잖아요, 두진 군은 그걸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거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들이 도움을 주었나요?

 최: 대학 와서 배운 물리나 유체역학, 고체역학, 동력학 등이에요. 교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죠. 자동차를 만들 때 부서지지 않고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하잖아요. 유체역학은 공기 저항에 관련된 학문이라서 자동차가 달릴 때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적게 받을 수 있게 설계하는 데 기초적인 학문이죠. 또 고체역학은 고체의 휘어지는 힘, 어디까지 힘을 주면 부러지나 이런 걸 공부하는 건데 이것 역시 자동차가 부서지지 않고 달릴 수 있게 설계할 때 적용되고 , 동력학은 자동차가 뒤집어지지 않게 설계할 때 적용된 학문이에요. 이렇게 학교에서 배운 이론들을 토대로 자동차 설계를 구상했어요.

 

 박: 그럼 이론적인 부분들의 설계가 끝나고 실제적은 솔라카 준비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1회 출전할 때,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최: 2008년 2월에 있었던 1회 대회는 작년 10월부터 준비했어요. 학기 중에는 시간이 없으니까 주로 솔라카 부품이나 자료, 시장조사 등을 정보 수집을 하고 방학 때부터 조립과 연구를 시작했어요.

  


박: 재료나 정보 수집은 어떻게 하셨어요?

최: 2007년 10월부터 준비했어요. 솔라카의 부품들을 직접 다 구매했죠. 청계천 상가를 얼마나 많이 갔던지. 그리고 모터나 좋은 부품들은 해외업체에 연락해서 재료를 구입했어요. 우리나라는 대체에너지 사업 발전이 독일이나 미국 등의 나라보다 느려서 아직 기술적으로 발전되지 못했거든요.
 자동차 모터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서 어떤 걸 쓰느냐도 정보력이예요. 내가 만들 자동차에 맞는 최적의 모터를 찾는게 관건이죠. 2회 때는 미국의 ‘썬파워’라는 회사의 태양전지를 사고 싶은데 절차가 복잡해서 사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회에 참여하는 고려대학교 팀이 그 전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저희 모터랑 교환하는 조건으로 그걸 사용할 수 있었어요. 1회 때 화성탐사선에 들어가는 모터를 제가 찾아내서 구입한 건데, 당시 수백개 모터를 구입하고 나서 최종 선택한 모터였어요.

 


 박: 그 모터도 정보력인데 그걸 고려대학교 측에 알려준다는 게 부담은 안됐어요?
 최: 어렵게 찾아낸 걸 준다는 건 아쉬웠지만 우리 자동차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박: 수 백개의 모터를 구입했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거 같은데요, 어떻게 해결했어요?

 최: 1회 때 준비할 때는 처음 시작하는 거라 많이 들었죠. 계속 연구하고 조립하고, 200~300만원 정도 들었어요. 모터 같은 거 살 때는 대부분 학교에서 지원금이 나왔어요. 2회 때는 이미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떤 부품이 최적의 제품을 만들줄 아니까 26만원 정도의 비용만으로 완성 시켰구요.

 

 박: 본격적으로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진 거예요?

 최: 10월부터 준비했던 이유가 부품이 적어도 해외공수하면 기간이 7-8주가 걸려요. 그리고 제작 하다가 실패하면 모터의 여분까지 알아봐야 해요. 이론적 데이터와 실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부품 구입에서 신경을 써야하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하죠. 또 당일날 기상 상태나 환경이 영향이 많이 받아요. 구름에 가린다거나 햇빛이 어디에 위치해있는 지 등 수백 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그 중 상황을 추려내서 실험하고 저제가하는 거예요. 1회 출전할 때, 겨울 방학 중에 거의 2-3시간 자면서 연구했어요.

 

 박: 1회 때 참여하고 나서 2회 때는 좀 더 발전하려고 했을 거 같은데?

 최: 1회 때 심사기준이 성능이 60: 디자인40 이었어요. 그런데 대회 규정이 모호해서 애를 먹었죠. 1회 때는 스피드로는 1등을 했는데 디자인 부문에서 점수를 받지 못해서 2등을 했어요. 안정성 창의성 등 공학적 디자인의 초점을 맞추는 줄 알았는데 시각적인 부분도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 하더라구요. 2회 때는 좀 더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디자인에 정말 많이 신경 썼고, 디자인과 성능 둘 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오는 게 어려웠어요. 디자인을 하더라도 성능에 신경을 안 쓸수가 없었죠. 그래서 이번 2회 때 디자인을 도와 준 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2회 때는 주행에서는 2등 했는데 디자인과 포스터 심사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등을 할 수 있었죠.


 

 박: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을 거 같은데요?

 최: 학기 중이라 시간도 투자해야 하고 재료도 알아보고 준비하는 게 있어서 어려웠어요. 제가 한 가지에 빠지면 다른 하나를 못해서 사실 학기중 수업시간에 카다로그 보면서 부품들 알아보고 그렇게 계속 준비했어요. 1회 대회 준비 때 3개월이란 시간동안 시행착오 겪으면서 배웠어요. 그래서 2회 때는 3일 밖에 안 걸렸어요. 1회대회가 끝나는 날 이미 2회 때 설계가 다 끝난 거죠. 사실 밥을 먹든, 무얼 하든지 간에  어느 순간이나 준비기간이였어요.
 또 대회규정이 난해해서 좀 힘들었어요. 태양열 자동차니까 햇빛의 각도나 주행코스 등이 중요한데. 그런 거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지가 않아서 어려웠어요. 그래서 1회 때는 태양광 추적 장치를 달고 나갔었어요. 태양각도나 그런 거 상관없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이요. 1회 때 태양 정면이라서 2회 때는 이걸 떼고 태양빛을 정면에서 받도록 설계해서 나갔어요. 무게를 줄이면 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으니까.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2회 때는 태양빛이 측면에서 비추게 주행코스가 만들어져 있던 거예요. 테스트 주행 때 태양 정면으로 25m에 5.77나왔는데 대회 때는 6.88이 나왔어요.
 그리고 솔라카에 대한 관심보다는 상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또 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보다는 대학이 취업의 과정이나 도구가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워요. 취업이나 성적 때문에 학점을 잘 주시는 교수님 수업을 듣기 위해 자기가 원하는 거 하며 나가는 거 같아요.

 

 박: 혹시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거나 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최: 왜 예술대학 회화과 같은 경우는 이론교육도 하지만 실기 위주의 교육을 하잖아요. 저희 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진짜 공부가 될 수 있도록이요. 학문 탐구하고 그것을 실제로 응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취업이나 다른 것 때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에요. 제가 생각해 본 것은 저희과도 졸업작품을 만드는데 그런 걸 더 활성화 시켰으면 좋겠어요. 4년간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서 무엇인가 만들게 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이 취업관문이 아닌 말그대로 '배움의 터' 였으면 좋겠어요.

 

 

 

 2. 나는 노력과 최선이란 말을 사랑한다. 끊임없이 도전할 뿐이다.

 박: 어렸을 적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다고 했는데, ‘최두진 어린이’는 어떤 모습이었어요?

 최: 어렸을 적부터 남들이 숨바꼭질하고 뛰어 놀 때 저는 폭탄 같은 거 만들며 놀았어요.  화공 약품점에 가서 약품을 사다가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실험하고 자전거 모터나 기계를다루는 걸 좋아했어요. 어렸을 적부터 과학을 좋아했어요. 좋아하고 관심을 갔다보니 라디오 조립대회나 과학발명품대회, 정보 올림픽, 기능올림픽 등 성장하면서 계속 대회에 참여하고 좋은 결과도 얻고 그랬어요. 대학와서는 ‘늘푸른 에너지’ 대회에서 회생 제동식 전기 자전거로 좋은 결과를 얻었구요.

 


 박: ‘솔라카’를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최: 만드는 게 좋아요. 근데 그냥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게 좋아요. 솔라카는 ‘무한하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미니카는 건전지 수명이 끝나면 멈춰버리잖아요. 그런데 태양은 무한한 에너지원이잖아요. 그래서 솔라카를 선택했어요.


 

 박: 앞으로 두진 군의 꿈은 뭐예요?
 최: 음식점 사장하고 싶어요. 횟집사장. 또 있다면 수소나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 국책기업 을 만들고 싶어요.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박: 두진 군처럼 대체에너지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나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최: 사실 한국사회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배경이 중요도 중요한게 현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한 분야에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이 연구라는 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거예요. 혼자 외롭게 싸워야해요. 저는 지금가지 혼자 외롭게 싸운 거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분들께는 ‘자신의 연구를 하면서도 다른 행복을 놓치지 말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른 경험도 많이 하면서 임하셨으면 좋겠어요.

 

 박: 두진 군도 다른 행복을 놓쳤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연구하시길 바라구요. 마지막 질문이예요. ‘내 인생은 ooo다'

 최: 내 인생은 ‘도전’이다.  모든지 하면돼요.저는 잃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한 번 내 것이 된 것은 이미 내가 기억하고 가지고 있는 거니까요. 대회에 참가하고 만든 자전거나 자동차도 분해해버렸어요. 아깝지 않아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에디슨이라고 답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에디슨의 신념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기계자동차공학부 안에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솔라카. 2회 대회가 끝나는 날 이미 3회 대회 대 설계를 끝냈다고 말하는 최두진 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더욱 빛을 발한 그의 열정과 노력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닮았다. 참으로 아름답다.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당신의 2009년도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길!